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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알빗에게 쓰는 편지
2021-11-01 사이렌아이콘 신고

이화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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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빗 돌아온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꿈만 같습니다.
알빗을 다시 만나게 되다니 반가워서 이렇게 한 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제 주변에 알빗 모르는 친구 없을 만큼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인기 게임이었습니다. 알빗 재오픈하는 날은 우리 90년대 생들이 추억의 게임으로 하나 되는 날이 아닐까 싶네요.
가끔 길을 지나가다가 특정 음악을 들으면 앞부분만 듣고도 자동으로 관련된 추억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에게 알빗 BGM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합니다. 알빗을 실행한 뒤 캐릭터가 사자 동굴에서 나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화면을 생각하면 그 순간 저의 초등학교 시절이 차르륵 지나가곤 합니다. 초등학교 때 아무 걱정도 없이 게임 하나만 해도 마음 꽉 차게 행복했던 그 느낌이 떠오릅니다. 부모님께서 게임을 많이 하지는 못하게 하셔서 부모님 안 계실 때 몰래몰래 한 적도 많네요. 쫄리는 마음으로 스릴 넘치게 게임을 즐겼던 것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그런 기억마저 소중합니다.
특히 대회가 열릴 때면 어린 마음에 저도 꼭 실력 키워서 저 대회에 나가야겠다 그런 다짐도 하고 얼마나 진지했는지 모릅니다. 어느 날 밤에는 꿈에서 알빗 게임대회 나가는 그런 꿈도 꾸고 그랬습니다. 특히 게임 대회를 보고 있으면 선수들의 손가락 화면을 보면서 나름 따라도 해보고, 거의 완벽하게 게임을 진행하는 걸 보면서 대리만족감도 느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자주 하다 보니 중학교 즈음에는 나름의 손기술과 노하우도 생겨서 흥미가 배가 되더라고요. (아 그때 정말 자신 있었는데...!) 저도 해 등급 한번 돼 보자 마음먹고 손가락과 머리를 열심히 썼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보면서 구간별 특징이나 손가락 전략(투핸, 원핸)을 세우기도 했네요. (이럴 때는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느낌적인 느낌+_+) 노력하는 만큼 게임 성과도 좋아져서 보람도 꽤 느꼈답니다. (하하하) 그리고 속도는 무조건 초고속 모드로만 하는 거 아시죠? 다들 그렇게 즐기셨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에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워했습니다. 좋아하던 아이돌 그룹 해체하는 그런 막막하고 슬픈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아쉬운 나머지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방법을 뒤져보다가 결국 중국 서버까지 찾아 게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보니 생전 시도 안 해보던 것도 찾아서 하게 되더라고요. (중국어 모르는데 그런 열정이 나오더라고요.)
사실 알빗의 가장 큰 매력은 리듬만 타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레이싱을 해야 해서 속도감에서 스릴이 넘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배경 음악에 나오는 묘한 목소리는 늘 제 귓가에 맴돌더라고요. 부스터 쓰면 음악도 빨라져서 기계음 같은 목소리와 함께 속도가 빨라지면 묘하게 게임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갑자기 이별을 마주하지 않도록, 장기적으로 생존전략 꼭 좀 부탁드립니다. 꼭 길게 롱런하는 게임이 되도록 부탁드려요. 오랜 세월이 지나서 다시 돌아오는 만큼 내공이 더 단단해졌으리라 기대됩니다. 분명 대박 날거라고 확신하는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알빗을 통해 10대시절과, 20대 시절이 연결되는 그 기분을 마음껏 누리려고 합니다. 또 어떤 새로운 기능, 아이템, 음악들이 탑재되었는지 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알빗의 부활을 격하게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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