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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R2Beat
2021-11-01 사이렌아이콘 신고

싹다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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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 그동안 잘 지냈어? 
몇년 전 까지만 해도 나와 함께 같이 달려주던 네가 갑자기 사라져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그 어린 나이에 뽀시래기 같던 손으로 네 행방을 찾아보겠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얼마나 쳐다봤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웃기네.
처음엔 굉장히 허무했어. 그 후로는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침울해있었지. 널 잃고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더니 1년 2년이 훌쩍 가버리더라. 그 사이에 뽀시래기 같던 내 손은 섬섬옥수로 바뀌었고 주변 환경은 학교 책상에서 사무실 책상, 시험지에서 결재 보고서, 반성문에서 시말서.. 이건 아직 안적어봤어 걱정마. 아무튼.. 많은 것이 바뀌었어. 현실에 부딪히고 이리저리 치여 사느라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린거야.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시간을 보내던 도중에 우연히 너의 소식을 다시 접하게 됐지. 사실 처음에는 널 다시 볼 줄 몰랐기에 아무 생각도 없었지. 그냥 그러려니 했어. 그런데 너는 불현듯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나는 다시 네 소식을 찾아보게 됐지. 처음에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루머인줄 알았어. 하지만 아니었지! 너는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다시 오기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있었던 거야. 
너무 두근거리고 설레! 마치 어렸을 적 너와 함께하며 즐거워하던 내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 같았어. 
그래서 정확히 언제 오는거야? 11월 중순? 아니면 12월 초? 너는 어떤모습을 하고 올까? 예전의 너와 많이 달라졌으려나? 궁금한 게 산더미처럼 쌓여만 가.
확실한 건 내가 여전히 너를 많이 그리워 한다는 거야. 

난 벌써 롤러 끈까지 묶고 널 기다리고 있어! 
빨리와! 아니, 천천히 와. 빨리 오려고 속도를 냈다가는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고 말거야.
그래도 기죽지마. 너는 다시 달릴 수 있으니까. 
환영해, 다시 한 번. R2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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